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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호 / 2015년 11월 20일자
우리나라 정치판이 어지러울 때마다 항상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막말이 유난히 많이 쏟아진다. 물론 선거에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의 속성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의 한 방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고 있기에 심각하다.
정치인들의 막말 파문이 어제오늘에 있어온 일이 아니다. 그래도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은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계층으로 책무도 뒤따르기에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라도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막말은 좀 삼가 해달라는 의미에서 오늘 막말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올린다. 지지층을 의식한 정치인의 막말은 반대편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자신이 갈채받기를 원해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막말의 결과는 유권자 대다수에게 정치적 냉소만 불러올 뿐 이기고 또한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막말의 대가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점 또한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최근에 자신이 한 막말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사례를 보자. 지난달 청와대 5자 회동에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서 머쓱한 일을 당했다고 중앙 언론의 정치면 기사가 있었다. 기사 내용은 박 대통령이 회동을 끝내면서 “이 대표가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 하시는데 왜 저보고 ‘그년 저년’, ‘이년’ 하셨어요?”라고 웃으면서 과거에 이 대표가 한 막말을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아유 그땐 뭐 죄송했습니다. 사과합니다.”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8월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사건이 터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 헌금’이 아니라 ‘공천 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한다.“라는 막말을 퍼 부었는데 대한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막말을 쏟아낸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누구인가. 우리나라 건국에 지대한 공로를 끼친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명망가 집안의 자손이지 않는가. 그런 명망가 자손이 시정잡배나 하는 막말을 쏟아냈다는 점이 일부 언론에 부각되면서 국민들이 이 대표를 다시 봤다고 하지 않는가. 이처럼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쏟아내는 막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정치인 막말의 빈도와 강도는 초선보다 중진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정치신인들이 유권자들에 어필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막말을 많이 쏟아냈는데, 최근 들어 다선의 중진급 의원들의 말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정치판에서 잔뼈가 굻은 중진의원으로 점잖게 언중유골의 품격이 있는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엔 눈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치판이 막가파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신인들은 막말부터 배워야 자신의 이름을 언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여의도에서 돌 정도라니 이건 정말 아니지 않는가.
막말의 사전적 의미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이고 또한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뱉고 나면 못 줍는다.”는 옛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의 본질이다. 특히 정치판에서 말 한마디는 당사자의 정치생명까지도 하루아침에 앗아갈 수 있기에 더더욱 말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곧바로 비수로 변해 자신의 가슴에 꽂힐 수도 있는 곳이 정치판이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한다.
/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