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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탁 논설주간 |
지구가 뜨거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지구는 원래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을 우주로 다시 내보내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데 올여름에는 자연이 엉망진창 식으로 세계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유로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같은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구 주변에 머물게 된다.
쉽게 말하면 여름에 자동차를 햇볕 아래 세워두면 차 안이 엄청날 만큼 뜨거워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창문 때문에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온실가스도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담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원래 온실효과 자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문제는 사람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너무 많아지면서 그 효과가 지나치게 강해졌다는 점이다. 금년 여름은 우리가 차 안에서 살았다고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였다.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나가고 있는 요즘 살맛을 찾아간다. 7월 한 달 그리고 8월 초순까지는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예년 못지않게 많았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와 저소득층에게 폭염은 더욱 가혹했다. 정부는 냉방비 지원과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으며, 대한적십자사도 올해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저소득 가구 등 취약계층 약 5만 가구에 선풍기와 생수, 여름 이불 등 11억 원 상당의 혹서기 물품을 지원했다. 이처럼 여러 지원이 이루어져 대부분은 위기를 넘기지만, 문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닿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고장 난 선풍기 한 대를 바꾸는 일조차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보여진다.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이 걱정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같은 폭염이라도 주거환경과 경제적 형편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삶에서 살아가는 처지다.
그러나 꼭 폭염만 아니였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같은 재난이 닥칠 때마다 평소 생활이 어려웠던 사람들은 더 큰 위험에 놓였다. 더구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은 수급자 기준에서 조금 벗어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 등이다.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돼 자신의 어려움을 알리지 못한다면 발견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복지제도를 조금이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나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고 어려움에 부닥친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면 주민센터나 관계기관에 알려 필요한 지원을 연결해 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실직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구를 위한 긴급복지지원제도와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비롯해 생애주기별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있다. 온라인 “복지로”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보건복지 상담센터 129를 통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긴급 지원을 보완하는 대한적십자사의 희망 풍차 위기가정 지원과 같은 서비스도 있다. 그러나 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행정기관이 신청을 기다리기보다 위기가구를 먼저 찾아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가 더욱 촘촘하게 운영되고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살기 좋은 대한민국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