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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가 8월 29일 원전백지화기념탑 옆에 세운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탑 제막 행사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8월 29일 근덕면 8.29공원서 제막식… “핵 없는 생명평화세상 염원”
100여명 참석해 덕산원전·핵폐기장·대진원전 백지화 투쟁 정신 되새겨
삼척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이어온 핵시설 반대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그 의미를 전하기 위한 ‘삼척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비’가 세워졌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지난 8월 29일 근덕면 덕산리 8.29공원에서 삼척시민과 천주교 관계자, 전국 시민사회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주년 삼척핵발전소 백지화 기념 8.29 행사 및 삼척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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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8월 30일 삼척시의회 앞에서 삼척시민들이 중저준위방폐장 유치 동의안 부결 결정에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8.29공원은 지난 1993년 8월 29일 근덕면민을 비롯한 시민 7천여 명이 근덕초등학교에 모여 당시 덕산지역에 추진되던 핵발전소 건설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던 것을 기념하는 장소다.
삼척지역의 핵시설 반대운동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5년에는 삼척 이천3리를 핵폐기장 후보지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주민과 시민사회가 백지화 투쟁에 나섰으며, 이후 대진지역에 추진된 핵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반대운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근덕장터 느티나무에서 출발한 풍물패 길놀이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문화회관과 덕산다리를 거쳐 8.29공원까지 행진했으며, 미술행동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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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이어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주관한 생명평화미사와 동래학춤 명인 박소산의 ‘평화의 날갯짓’ 공연에 이어 본행사에서는 추모제례와 투쟁경과보고, 박홍표 상임대표 등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기존 원전백지화 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는 8.29공원에 새롭게 건립된 ‘삼척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기념비를 제막하고 비문을 낭독하며 과거 핵시설 백지화 투쟁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뜻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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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30일 세운 삼척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탑 앞에 선 삼척시민들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기념비에는 핵폐기장 건설 추진 당시의 상황과 이를 막아내기 위해 힘을 모았던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온갖 회유와 협박 갈등의 부채질, 우리의 육신은 찢기고 짓밟혀 뭉개졌어도 분노의 붉은 피 칼이 되고 정의의 심장은 천지를 진동시켰다”며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미래다. 천혜의 자연환경 아픈 상처 씻어내며 대대손손 핵 없는 생명평화세상 염원하여라”고 새겨 핵폐기장 백지화의 의미를 미래 세대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마경만 핵폐기장반투위 대표는 이날 삼척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 자체가 지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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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마 대표는 “삼척은 지구촌 어느 도시보다 뛰어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푸른 바다와 리아스식 해안, 7㎞에 달하는 맹방해변과 14㎞의 동활계곡, 자연용출 온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회암 동굴지대 등 후손들이 자연만 잘 보전하고 활용해도 살아갈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삼척 맹방해안보다 자연적 여건이 뛰어나다고 보기 어려운 7㎞ 해변을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며 “삼척 역시 지난 2002년 세계동굴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아시아 최대 석회암 동굴지대에 위치한 환선굴과 대금굴은 개장 이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으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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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
마 대표는 특히 “지방자치단체도 이제는 경영을 해야 한다”며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훼손하기보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핵폐기장 백지화 기념비 제막과 비문 낭독에 이어 핵폐기장반투위 대표 인사말, 참석자들의 ‘고향의 봄’ 합창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행사장에서는 삼척지역 핵시설 반대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도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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