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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탁 논설위원 |
옥수수 시즌이 돌아왔다. 여름 찰옥수수는 7월부터 8월 초가 한창이다. 계절을 잊은 먹거리가 넘쳐 나지만 찰옥수수만큼은 여전히 때를 기다리게 한다. 앉은 자리에서 서너 개쯤은 거뜬히 먹어치우는 “옥수수 킬러”들이 들썩이는 계절이다.
며칠 전 지인들과 만남에서도 화제는 옥수수였다. 드디어 옥수수가 나왔다는 말에 어디 옥수수가 맛있는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마차리에서 재배하는 지인께서 옥수수 한 접을 사무실로 가지고 오셨다, 달고 아삭한 옥수수도 인기지만 개인적으로 뜨거울 때 먹는 쫀득한 찰옥수수가 진짜 옥수수다. 요즘은 그조차 번거로워 밭에서 갓 따 바로 쪄낸 옥수수를 사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길 위에서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옥수수만큼 먹는 데 손이 많이 가는 간식도 드물다. 껍질을 벗기고, 수염을 떼고, 한 솥 찌고 나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그래도 해마다 이맘때면 옥수수 소식에 귀가 쫑긋해진다. 이번에는 직접 찌는 수고를 덜고, 갓 쪄낸 옥수수를 먹어보고 나머지는 가족들에게 택배로 보냈더니 역시 강원도 옥수수가 최고의 일미라고 아내는 기뻐했다.
잠시 옥수수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수꽃은 맨 꼭대기에 달린다. 암꽃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리는데 많은 꽃이 축대에 정렬하여 각각 씨방을 갖는다. 각각의 작은 이삭은 2개의 작은 꽃으로 되어 있는데 작은 꽃 1개는 불임성이다. 분명히 2개의 옥수수가 달려 있는데 한 개는 먹을 수 없는 게 바로 불임성 때문이다. 암술대는 적색이고 밖으로 길게 나와 옥수수수염을 만든다. 같은 그루에서는 수꽃이 암꽃보다 2~3일 먼저 피고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핀다.
옥수수를 먹는 법에는 오래된 지혜가 숨어 있다. 메소아메리카에서는 말린 옥수수를 석회 성분이 든 물이나 나무재를 우린 물에 삶고 불려 먹었다. “니스타말화”라 불리는 전통 가공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옥수수 속 영양소를 몸이 흡수하기 쉬워 니아신(비타민 B3) 결핍을 막을 수 있다. 옥수수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건너갈 때 아쉽게도 조리법은 함께 가지 못했나 보다. 유럽에서는 이런 가공 처리 없이 말려 가루만 내어 먹었다. 수확량이 많아 가난한 이들의 중요한 주식이 됐지만 니스타말화 하지 않은 옥수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니아신 결핍으로 인한 “펠라그라”라는 무서운 병이 퍼졌다는 기사도 있다.
그러나 옥수수에는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영양분이 있다고 한다.
옥수수 수염차를 꾸준하게 섭취하시면 혈압이 안정되어 고혈압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평소에 자주 코피가 나시는 분들이 섭취하시면 출혈을 멈추는 효능을 보실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얼굴이 자주 붓는 분들이라면 옥수수의 효능을 보실 수 있다. 특히, 출산 후에 붓기가 잘 빠지지 않는 분들이나 붓기를 서둘러 빼는데 도움이 되며, 피부 건강에 좋은 단백질, 섬유소,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GI지수가 75점으로 저칼로리 음식에 속하는데 저칼로리임에도 불구하고 높고 오래 지속되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옥수수의 베티- 시토스테롤이라는 성분은 잇몸질환을 치료하고 충치를 낫게 하는 등 구강건강에 좋은 효능을 발휘하며, 효능 중에는 심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평소 불안한 느낌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이시라면 옥수수를 꾸준히 먹음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한의학 논문에 실려 있고, 항암에 효능이 탁월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옥수수를 꾸준히 먹었을 때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기사도 찾아보았다.
얼마 전 뉴스 시간에 대학 찰옥수수(연농1호)에 대해 방영했다. 전 충남대 최봉호 교수가 가난했던 고향을 위해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옥수수로서 당도가 세계시장에서 가장 높다며 소개했다. 1990년대 초 마을의 수입이 30억 원에 이를 정도의 수입을 주던 대학찰옥수수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종자가 아니고 찰옥수수수의 교잡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인체에 무해한 천연 종자라며 옥수수의 효능을 소개했는데 이제 장마도 끝자락이니 강원도의 강냉이가 불티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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