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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문화원 70주년 기념 인터뷰 / 최선도 삼척문화원장
취재부  |  sd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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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8.20  14: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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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도 삼척문화원장, 창립 70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 강조

“70년 지켜온 삼척문화, 이제 미래 100년의 자산으로”

“전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승·발전해야”

지역학 연구 강화·문화자산 발굴·세대 잇는 문화원 역할 확대

삼척문화원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6년 출범한 삼척문화원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한편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며 삼척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최선도 삼척문화원장은 창립 70주년을 단순히 지나온 시간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삼척문화원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최 원장은 특히 전통문화가 과거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지역민의 일상과 호흡하면서 끊임없이 새롭게 발견되고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삼척문화원 창립 70주년을 맞은 소감은.

“7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삼척문화원은 1956년 창립 이후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의 삼척문화원이 있기까지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열정, 문화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함께했습니다.

창립 70주년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오늘의 모습을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함께 그려보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 70주년 기념사 하는 최선도 삼척문화원장

- 지난 70년 동안 삼척문화원이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뿌리를 지키면서 시민들의 삶 속에서 문화가 살아 숨 쉬도록 하는 것입니다.

삼척에는 잘 알려진 문화자산뿐 아니라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자산이 있습니다. 국보 죽서루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삼척기줄다리기는 삼척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입니다.

그런가 하면 고대국가 실직국의 역사와 민족정기가 스며 있는 두타산 등에는 오랜 시간의 흐름을 품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문화유산을 지키고 연구하는 동시에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문화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삼척문화원을 대표하는 사업을 꼽는다면.

“삼척정월대보름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삼척문화원이 20년 가까이 행사를 이끌어오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삼척기줄다리기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삼척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삼척사직제를 비롯해 공양왕 봉제와 각종 관례·계례식 등 문화원이 꾸준히 이어온 전통행사 역시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오늘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전통을 보존하는 것과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시키는 것 사이에서 문화원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전통문화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존과 계승,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두루 살피면서 오늘의 사회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문화는 외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 스미고 수용하면서 다양하게 펼쳐져 나가야 합니다. 삼척에는 과거 광산도시였던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이를 문화적으로 부드럽게 융화하고 쇄신해 가는 것도 삼척문화원이 만들어가야 할 한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 시민들의 문화 참여를 위해 문화학교가 큰 역할을 해왔다.

“문화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있을 때 가장 큰 힘을 갖습니다.

1993년 시작한 문화학교는 2026년 제34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8,65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문화학교에서 배운 분들이 다시 지역의 각종 공연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여러 문화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지역문화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적지 답사와 여름축제, 가을운동회, 역사문화탐방 등도 단순한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11대 삼척문화원장 취임식

- 삼척문화원의 앞으로의 방향에서 ‘지역학’이 강조되고 있다.

“지역문화는 곧 지역의 정체성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지역 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삼척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미래의 자산으로 축적해야 합니다.

그동안 문화원이 여러 향토자료를 발간하고 실직문화연구회 등을 통해 연구활동을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기능이 필요합니다.

삼척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적인 발굴·조사 체계를 갖춰 아직 빛을 보지 못했거나 사라져가는 향토문화 자산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라질 위험에 놓인 향토자료가 많습니다. 공간이 변하고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수 있는 문화자산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미래 세대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필요합니다.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누구나 필요할 때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 문화원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립 70주년을 넘어 앞으로 어떤 삼척문화원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삼척의 생명력 강한 지역문화와 전통문화를 고정되거나 박제된 것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끊임없이 새롭게 발견하고 계승·발전시키면서 지역민의 일상과 호흡하는 전통이어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삼척문화원은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전통과 현대를 잇고 세대를 아우르며 시민 모두가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가까이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로의 문화 교류, 청소년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의 개발 또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유산을 이어가는 문화원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의 70년이 문화의 뿌리를 지키며 걸어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그 뿌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미래로 뻗어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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