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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태풍,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월리월리가 있다. 또, 미국 중남부서 많이 발생하는 소용돌이 바람인 토네이도는 태풍이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심에서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이33m/s 이상인 것을 태풍(TY)으로 규정하고 있다.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23일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의 괌섬에서 동북쪽으로 1,800km 떨어진 해상에서 열대성 폭풍(TY)으로 발달해, 일본 규수의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거쳐 31일 12시 무렵 제주도 서귀포 동쪽 58km 시점에서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어 같은 날 15시30분경 전라남도 고흥반도 남쪽 해안에 상륙하였다. 그 뒤 전라남도 순천, 전라북도 남원·무주, 충청북도 영동·보은·충주, 강원도 평창·인제·강릉·속초를 지나 9월 1일 15시경 속초 북동쪽 130km지점에서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회되어 소멸하였다.
명칭인 “루사”는 말레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레이반도에 사는 사슴과의 일종이다. 1904년 한반도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1일 강수량을 기록한 태풍으로, 이전까지 1일 최고 강수량 기록이던 1981년 9월의 547.5mm(전남 장흥)보다 훨씬 많은 870.5mm(강릉), 319.5mm(동해)을 기록하였다.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의 최대순간풍속은 초당 39.7m/s, 중심 최저기압은 970hPa이었다. 이는 태풍의 강도면에서 1959년의 “사라”, 1987년의 “셀마”, 2003년의 “매미”에 비해 약한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태풍이 한반도의 동서로 펼쳐진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압골에 따라 편서풍을 타고 빨리 이동하는 것과 달리 “루사”가 상륙했을 때는 편서풍이 일지 않아 태풍이 느리게 한반도를 관통하였다. 더욱이 태백산맥 상층부에 형성된 비 구름대에 북서쪽의 저온다습한 공기가 합류해 강원도 동부에 심한 비를 뿌렸는데, 이로 인해 다른 어떤 태풍보다도 많은 피해를 남겼다.
피해 규모는 12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실종되었으며, 2만 7619세대의 8만 862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또 건물 1만 7046동과 농경지 14만 3261ha가 물에 잠기고, 전국의 도로·철도·전기·통신 등 주요 기간망과 생활 기반시설이 붕괴되거나 마비되어 2006년 환산가격기준으로 총 5조 1497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올해도 기상청의 태풍정보를 잘 활용하여 태풍으로 인한 기상재해가 없도록 노력하자.
동해기상대의 기고문은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게재함을 양해바라오며, 그동안 애독하여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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