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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수학여행 재개와 교사들 면책기준 세워주길
이희탁 논설주간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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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5.29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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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탁 논설위원

대한민국에는 일제강점기에 수학여행이 도입되었다. 1886년부터 수학여행을 시작하다가 1907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문헌은 전한다. 119년의 세월이 지나간 지금은 관람과 교육적 목적에 초점을 두고 공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아 학교 밖의 사회에 대한 경험과 관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학사 과정으로 정상화되었다. 연 1회 1일, 흔히 소풍이라고 불리는 작은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2박 3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수학여행이라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사용되는 공식적인 명칭은 주제별 체험학습으로, 가정통신문 등에는 대개 이 명칭을 쓰지만 교사를 포함하여 다들 수학여행이라고 부르지만, 주제별 체험학습이라고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소규모 형 교육 여행, 테마형 교육 여행 등, 교육 여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도 많이 있다. 만약 가고 싶지 않거나 여러 가지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한 불참 시에는 보통 학교에 나와서 자습 등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요즘 대두되고 있는 수학여행 일선 학교에서 소풍과 수학여행이 사라진 것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고가 나면 독박을 쓴다” 는 교사들의 하소연과 “학생들의 추억을 말소하는 무책임한 교육 방임”이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2026년 4월 28일에 이재명 대통령은 수학여행 폐지는 학생들의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원인 제공은 일선 학교에서 소풍과 수학여행이 급감한 것은 2022년 강원 속초 테마파크에서 체험학습에 나선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단이 되었다.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담임교사가 형사처벌을 받자, 학교들이 교사들의 부담을 이유로 현장 체험학습을 줄이고 있다. 유독 초등학교에서 심하고 숙박형 수학여행 감소가 두드러지다 보니 이런 사태가 현실 앞에 놓고 말았다.

우리나라 수학여행 사고를 찾아보니,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 수학여행 참사가 1호였다.

1957년 10월 16일,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전주에서 무주 구천동으로 수학여행을 가면서 무주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와~ 무주다”라고 떠드는 통에 운전사도 일순 흥분하여 자동차가 고갯마루에 있는 4m 높이의 절벽으로 떨어져 운전사 1명, 교사 1명, 학생 10명이 중경상을 입다가 최종적으로 학생 6명이 사망하게 되었으며, 사고 여파로 교장은 “김용길 교감”과 “김덕순 교사”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1971년 10월 13일 남원역 열차 추돌사고가 있었다. 순천발 용산행 192호 보통열차가 남원역 출발 후 1.5km 지점에서 기관차 출력 부족으로 언덕에서 멈춘 뒤 후진하여 후발 열차로 대기 중인 유조 화물열차를 추돌하여 22명이 사망했다.

지금도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진도 앞바다에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하였다. 단원고 학생, 교사들과 일반인 승객, 승무원을 모두 합친 전체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이 구조되었고,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을 합쳐 299명이 사망하여 세계의 눈을 뒤집어 놓은 참사가 있었다.

교사들은 혹시라도 사고가 날 경우 안게 될 교사들의 큰 부담을 받는다. 그렇다고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송두리째 빼앗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무시할 수는 없어 하소연한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 밖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이야말로 생생하고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는 것을 인정하면 소풍과 수학여행은 재개되는 게 옳다고 본다.

대통령까지 나서 재개를 검토하라고 할 정도이니 체험형 현장학습에 대한 사회적 토론은 충분하되 교사들의 면책권을 강화하는 법령을 정비하는 조건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재개해 주면서, 매뉴얼을 간소화하고 교사들의 체험학습 업무를 덜어주고 안전 요원 배치를 늘리는 등 가능한 지원과 모든 방법을 통해 추억의 수학여행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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