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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수 (사)탄광지역활성화센터 학술 연구소장 |
독일은 국가가 함께 마무리했다… 도계도 역사적 전환 기록해야
독일의 석탄산업 종료를 상징적으로 알린 공식 행사는 2018년 12월 22일 열렸다. 장소는 독일 루르(Ruhr) 산업지대의 보트로프(Bottrop)였으며, 당시 독일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직접 참석했다. 행사는 독일 마지막 흑탄 탄광인 프로스퍼-하니엘 광산(Prosper-Haniel Mine)의 폐광 기념식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지막 석탄 채굴 작업이 진행됐고, 광부들이 채굴한 마지막 석탄을 지상으로 운반했다. 이어 대통령과 광부 대표가 함께 독일 석탄산업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단순한 폐광 행사가 아니라 독일 200여 년 석탄산업 역사의 마침표를 국가 차원에서 기록하는 역사적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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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독일 석탄산업 종료식. 광부들이 마지막으로 캐낸 석탄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행사에는 연방정부 인사와 노동조합, 광산업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독일은 이를 통해 “석탄시대의 종료와 산업 전환”이라는 시대적 의미를 국민과 함께 공유했다.
대한민국 유일의 가행탄광인 경동 상덕광업소 역시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이면 폐광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마지막까지 가행탄광으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면 이제는 국가 차원의 석탄산업 종료식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도계를 비롯한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석탄산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고, 수많은 광부들의 삶과 희생, 지역의 역사가 함께 녹아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한국 석탄산업의 종료 역시 단순한 폐광이 아니라 국가 산업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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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시 도계읍 상덕리에 자리한 경동(주)상덕광업소 |
독일처럼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대한민국 100년 석탄산업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광부와 지역 주민, 국민이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장엄한 행사가 필요하다. 그것은 과거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석탄산업 종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의 시작이다. 이제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역사적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남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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