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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묵꼬양치유카페’ 흙길 언덕마을에서 ‘기다림의 공간’으로
취재부  |  sd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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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4.15  1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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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뜰마을사업으로 기반 정비, 주민카페→운영 중단→치유공간으로 재탄생

동해시 묵호 언덕마을에 자리한 ‘묵꼬양치유카페’가 쇠퇴한 주거지 재생의 과정을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공간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새뜰마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시작됐다.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고, 응급차 한 번 들어오기 어려웠던 골목길은 2016년 새뜰마을 공모사업 선정 이후 4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면서 마을 내 도로를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언덕 중턱에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조성했다.

1층은 경로당, 2층은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묵꼬양카페’로 문을 열며 공동체 회복의 거점 역할을 기대했다. 처음 카페는 주민 협동조합이 힘을 모아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와 운영 부담이 겹치며 조합원들이 결국 포기를 선언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것이 설명이다.

2025년 동해시는 이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 방향을 전환했다. 단순한 카페 기능을 넘어 ‘치유와 휴식’이라는 콘셉트를 더해 리뉴얼을 추진했고, ‘묵꼬양치유카페’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치유’를 콘셉트로 잡았다. 강원도경제진흥원의 웰니스 프로그램의 색채 심리학을 접목한 컬러테라피 포토존, 간단한 설문을 통해 나만의 컬러를 찾는 프로그램, 짧은 원데이클래스와 정서 치유 프로그램을 더해 카페를 단순한 커피 판매 공간이 아닌 머물며 쉬어가는 힐링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카페 이름 ‘묵꼬양’은‘기다릴 치(치다)’와 영어 ‘you’를 합쳐 ‘여기서 너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화려한 대형 카페시설은 아니지만, 이 언덕 카페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마을 주민, 지인, SNS를 보고 찾아온 여행자들이다.

논골담길과 별빛마을, 묵호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미 ‘감성 여행지’로 알려져 있어, 묵꼬양치유카페는 그 길 위에 놓인 조용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형 안전도시국장은 “묵호 언덕마을은 흙길 포장과 집수리 같은 생활여건 개선에서 출발해, 주민공동시설 카페와 치유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도시재생과 힐링관광이 겹쳐지는 사례가 됐다”며 “크게 번화하지 않더라도, 주민과 여행자가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산토리니’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30억 6000만 원을 포함해 43억여 원을 투입, 집수리 40여 동, 소방·보행 도로 정비, 주민공동이용시설 신축 등을 마무리하며 묵호언덕빌딩촌지구 새뜰마을사업을 준공했다.

행정이 깔아 놓은 기반 위에 마을주민 주도의 카페가 들어섰고, 다시 시가 치유카페로 재해석하면서 마을은‘흙길 언덕’에서‘찾아가는 언덕’으로 서서히 얼굴을 바꿔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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