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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가난한 자의 꿈인, 금뭉치가 현대로 돌아오고 있다
이희탁 논설주간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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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3.14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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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탁 논설위원

2025년 8월 두바이 여행이 행운으로 찾아온 날 아랍에미리트는 42도를 알리는 살인적 더위였지만 시가지 금방 앞을 지나칠 때 나의 발걸음이 멈춰지고 말았다. 내 일생에 저렇게 큰 금을 가공해 둔 건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귀로만 들어왔던 두바이의 금 거래 가치를 느끼며 더위도 잊은 채 눈 호강을 채우고 있었다. 가난한 자의 금(金)으로 불리는 금과 은 뭉치는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화폐로 사용해 온 금속이 이곳 아랍에미리트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를 알게끔 했다

2025년은 기록적인 한 해 금값은 지난 24년도 초만 해도 한 돈당 53만 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점차 상승세를 보이다 25년 3월에는 60만 원대, 7월에는 70만 원을 돌파했다. 10월에는 90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잠시 조정을 받은 뒤에도 빠르게 반등해 93만 원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도 금값은 전년 동월 대비 60% 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고가에서는 다소 후퇴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88만 9천 원 대를 유지했다. 새해 들어서도 이 흐름은 이어져 2일 기준 89만 3천 원대에 거래되면서 하락과 상승의 도표를 그리면서 서민의 호기심을 갖게 한다.

경기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데다 세계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붉은 말의 해”가 반가운 것은 그 뜻만으로도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국운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美의 베네수엘라 봉쇄, 이스라엘의 이란 추가 공격, 러시아의 유럽 침공설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를 둘러싼 세계적 긴장 고조에 국제 금값 4,466$/T.oz 돌파해 역대 최고가 경신했다고 보도했으며, 또한 CNBC에 따르면, 금 가격은 화요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500달러 문턱에 거의 근접했으며, 달러 약세와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고, 은 가격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뉴스로 타진했다.

그렇다면 왜 금값이 고공행진을 잇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금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식, 부동산, 채권은 모두 국가 경제나 기업 실적,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지만, 금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부도라는 위험이 없기 때문에 오른다고 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금융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데, 이때 사람들은 종이자산보다 실물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선택지가 바로 금이기 때문이며, 금리는 낮아질수록 유리한 자산이기도 하는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 때문이다. 평소에는 “이자도 없는 자산”이라는 점이 단점이 되지만,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는 게 바로 금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즉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감소하는 관계로 금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다, 금은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이며 금융 시스템 불안에 대비한 안전자산이자 불확실한 시대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산이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물론 금이 항상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불안이 커질수록 금이 다시 주목받아 온 역사만큼은 분명하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투자 공부가 될 수가 있다.

지난날 90년대 국가가 경제 파탄으로 국가 존립 위기를 맞이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들께 가진 금을 모아 IMF를 이겨내자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국민이 내놓은 금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그런 위기가 상당한 시일에 크나큰 고통 받았을 것으로 본다.

청춘남녀 혼삿날 각시의 고운 그 손가락에 하나 끼워주던 황금 덩어리 금반지에 따라 각시의 시집 여유 부를 알 수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한 예물로 금이 탄생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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