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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자유발언하는 이창수 의원 |
“주차장 36면보다 큰 동해의 역사·기억·문화 자산” 강조
이창수 동해시의원은 1월 27일 열린 제358회 동해시의회 임시회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묵호역 철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구역사를 동해시의 미래자산으로 보존·활용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묵호역은 한 번 허물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공간”이라며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동해시의 산업사와 시민들의 삶, 그리고 현재의 관광 흐름이 만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먼저 묵호역의 현재 가치를 언급하며, “KTX가 정차할 때마다 배낭을 멘 젊은 여행객들이 묵호역을 통해 골목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묵호는 이미 ‘숨어 있는 감성 여행지’, ‘아날로그의 시간이 흐르는 곳’으로 SNS에서 주목받고 있고, 그 여정의 시작과 끝에 묵호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묵호역은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상 3층 규모의 신역사와 주차면 61면 조성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36면은 기존 묵호역을 철거한 자리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묵호역이 화려한 건축물은 아닐 수 있지만, 사라져서는 안 될 이유와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묵호역의 가치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역사적 가치다. 묵호역은 1961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60년대 동해시가 산업도시로 성장하던 시기에 무연탄과 석회석 운송의 중심 역할을 맡았으며, 2020년부터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KTX 정차역으로 알려지며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 65년간 동해시의 성장과 함께해 온 근대 산업사와 철도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둘째로는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집단 기억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묵호항 수산물을 싣고 내륙으로 향하던 상인들, 인근 도시로 통학하던 학생들 등 수많은 시민들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장소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장소성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곳”이라며 “이러한 집단 기억은 예산으로도, 짧은 시간 안에도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동해시만의 자산”이라고 했다.
셋째로 문화적 가치다. 이 의원은 도시 공간의 경험 밀도를 뜻하는 ‘이벤트 지수’를 언급하며 “과거의 흔적을 존중하면서 미래를 실험하는 도시에서 다양한 경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젊은 세대가 동해에서 찾는 것은 대도시의 유리 빌딩이 아니라, 동해만의 소박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획일적인 신축 공간으로 채운다면 묵호역이 가진 장소성과 창의성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묵호역 구역사를 여행자 쉼터로 조성해 도보 여행객을 위한 짐 보관 서비스와 여행 정보 제공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동해의 관문에서 시민들의 환대가 담긴 공간이 된다면, 묵호역은 여행의 기억을 완성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랑진역, 경주역, 서울역 등 전국 각지의 구역사 재생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도시가 건물을 허물지 않는 이유는 문화·역사적 가치가 주차장 몇 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진정한 도시의 품격은 건물의 높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라며 “단 36면의 주차장을 위해 묵호역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허물 수는 없다. 묵호역이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동해시의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철거 계획을 멈추고 보존과 활용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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