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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대망의 2026년 병오년 아침을 열어 놓고서
이희탁 논설주간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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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1.18  2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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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탁 논설위원

새해 2026년 병오년을 맞이하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함은 우리 바램으로 두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이 바람들이 성취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삶이 과하거나 풍요롭지는 않더라도 정신 차리고 계획대로 살아가는 노력에는 조금은 동참해 삶의 윤택을 느끼게 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처음이라는 순간은 언제나 낯설고 불안하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마음 한구석이 쉽게 뒤틀리고, 작은 실수조차 커다란 결격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회는 그런 불안함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능숙함을 기준으로 속도를 요구하기에, 대부분의 첫걸음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는 생각이 앞서있다. 

필자가 우리 신문사에 2001년 첫 글을 쓸 때 그 옛적의 경험들이 지금도 서투름으로 남아 오늘의 교훈으로 독자 곁에서 눈을 여겨 보고 있기에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고, 일깨워주는지 오늘날까지 논단을 쓰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누군가의 시작 앞에서 한 걸음 속도를 늦추고, 옆자리를 내어주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은데. 그 작고 소박한 태도가 한 사람의 길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는 동감해 준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의 처음 앞에서 나도 그 자리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티븐 호킹은 말했다. “인간의 표준은 없다.” 그의 말처럼 인간은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될 수 없는 존재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각자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하며, 그 다양성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드러낸다. 

인간의 인권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을 매일 매일이란 일상속에서 되찾아 가는 실천일 뿐이다. 생활인이 스스로 옷을 고르고, 방을 꾸미고 하루를 결정할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회복이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있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우리 이웃에 시설되어 있는 요양원에서의 회복은 보호사의 노력에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주어진 삶을 함께 걷는 게 우리다. 어린 아이가 엄마의 손에서 자라나듯이 우리는 인간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신뢰를 주변에서 얻으면서 회복시킨다. 

치료에서 회복으로, 그리고 삶의 회복으로 얻어지기에 복지란 명사를 대명사로 바꿔놓고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켜간다면 회복은 의료의 용어가 아니라 존엄의 언어로 탈바꿈될 것이고, 그 존엄은 우리가 다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시간으로 받지 않을까 란 생각을 앞에다 두고 어르신들을 존경해가는 병오년이 되려고 우리 협회의 주변을 돌아보고 또 보완하고 있다.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 청년들의 모임인 2023년 포루투갈 세계 청년대회에서 말씀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미 작고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자주 소식을 전하면서 언급한 주제는 ‘소비의 열병과 쾌락에 대한 집착’이라는 주제였다. 

교황은 불필요한 것들로 인해 마음을 마비시키는 소비의 열병이, 쾌락에 대한 집착으로 사랑에 대해 착각하지 않기를 바랐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젊음의 희망을 짓밟히지 말자고 권고하신 명언이 귓전에 맴돈다.

현대 사회는 자신 삶을 파괴하고 급기야 타인의 삶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데도 그만두지 못하도록 중독성이 강하게 불을 지피고 있다. 그래서 절대 쾌락에 빠지지 말라는 말을 부모는 자식들에게 들려주고 있지만 풍요로운 생활이 오히려 범죄를 가중시키고 빈도를 높이고 있다. 

뉴스를 통해 자주 듣게 되는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이 쾌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멈추지도 않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숙제부터 풀어내는 2026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둬 본다. 누군가 기록을 지우려고 노력할수록 진실은 오히려 그 지워진 자리에 빛으로 남긴다고 했다. 이 빛들은 줄을 서서 저승으로 가면서 인간에게 묻는다는 메아리를 남기는 것 같다.

“너희는 아직도 살아 있으니 정신 차리면 잘 살 것이다. 그래~ 우리에게 주어진 병오년을 맞았으니 더 아름다운 삶을 엮어가는 시간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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