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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간첩 이야기에 귀를 세우고 긴장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길거리에서도 간첩신고 푯말을 볼 수가 없다. 간첩을 신고해 5천만 원 상금을 타라고 홍보한 그 때는 우리 주변에 간첩이 많았다는 의미이고 그들이 나라의 근심거리였다는 말인데 그 많은 간첩들은 지금 어디로 사라지고 반공방첩에 대한 교육도 없어졌는지 의문이 든다.
별다른 특종감이 없으면 북한은 이렇고 저런 곳이라고 방영되었고 걸핏하면 간첩 조직망 일망타진이라는 기사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다. 마치 조폭의 계보처럼 남파공작에서 고정간첩까지 거미줄 같은 조직 표를 보여줘 소름 끼친 옛적이 있었다.
우리 삼척·울진지역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난리법석을 피웠고, 평창 속사초등학교에는 이승복 어린이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며 죽었다고 각 초등학교 운동장마다 이승복 어린이 동상을 세우고 했었는데 그 많았던 간첩들이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햇볕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몇 해 전부터 간첩 보도는 신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간첩이 없는 건지 안 잡는 건지, 잡고도 보도를 않는 건지 아니면 간첩활동 쯤 무시해도 될 만큼 자신이 붙은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간첩이라는 경계가 너무 애매모호해서 감별 진단을 못하게 된 건지, 혹은 너무 많아서 아예 잡을 생각을 않고 포기해 버린 건지, 국정원이 대공사찰 업무를 중단한 건지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궁금한 게 한 둘이 아닌데 국회 어느 정당 국회의원의 내란음모 뉴스를 보고 어안을 잃고 만 우리 국민들은 정말 요지경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 지금 이석기 사건만 해도 국정원에서 검찰로 넘겨 최근 법원에서 심리를 하고 있다. 국정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북한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이북이 변한 건 아무 것도 없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11월 10일 쾌도난마에 방영 되었다. 북한이 철저히 통제된 폐쇄사회라면서 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는데 국정을 책임지고 계시는 국회의원들께서는 국정원을 매몰차게 다루니 국회는 약주고 병 주는 환자와 의사라고 보면 되는가 보다.
분명한 건 북한 동포의 굶주림, 짓밟힌 인권을 무시하고, 핵으로 온 세계를 협박하고, 적화통일을 꿈꾸며 생떼를 부리는 외교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아우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회는 대선과 연관된 NLL과 국정원 개혁론에 승부 없는 포탄만 쏘고 있다. 이러다가 국민이 국회를 신용할 수 없는 기관이라고 역사에 기록하게 될까 염려가 된다.
지금 국회는 누구를 향한 항해를 하고 있는지
국가에 대해 통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일 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런데 간첩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 엄청나게 변했다. 북한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지금도 간첩을 남파하고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해 본다.
요즈음 소위 진보, 개혁, 좌파, 분배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 중엔 이북이 시종일관 외쳐 온 주장과 너무도 비슷하다. 미군 철수, 외국자본 축출, 우리끼리 잘하자, 극단적인 반 기업 정서… 처음엔 우리 귀를 의심케 했는데 자주 듣다보니 저런 소리를 공식 석상에서 공공연히 해도 정말 지금은 뒤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답게 ‘자유롭게 말을 해도 되는구나’란 생각이 든다.
보수진에서는 어떤 자구책을 내 놓고 국민을 이해시키고 있을까! 진보의 목소리는 크다 못해 우렁찬데 보수진의 대안이 뭔지 보도해줄 수는 없을까, 그렇다고 아예 민주주의 간판을 내리자는 소리야 하지 않겠지만 개혁, 진보, 비판의 소리로 우리 국민들을 화합시키고 조국을 사수할 수 있는 에너지 같은 메시지를 내 놓아야 한다. 그게 없으면 사회는 침체의 늪에 빠져 나라의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비판세력이 너무 드세 폭력적으로 된다든가, 경찰권 행사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나라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듬으려는 명제 앞에선 섣불리 진보적 생각을 하게 되질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나라 기반이 튼튼해야 개혁도 빛을 발하게 되는 법이다. 나라기반이 흔들리는데 무슨 개혁이며 무슨 진보가 필요하겠는가! 진보와 보수는 상극이 아니라 상보적인 관계란 사실을 상기하면서 조국을 수호하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치로 이끌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