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해신문
홈 > 특집·연재 > 특집
해변을 지키는 연안안전지킴이의 이야기
취재부  |  sd792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5.10.07  18:10:0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해수욕장 폐장이 한참 지난 지금도, 피서객은 떠나도 그들은 남는다...

청년부터 장년까지...세대를 뛰어 넘은 동해 한섬해변 연안안전지킴이

여름이 지나고 피서객은 모두 떠났지만, 해변의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해수욕장 폐장이 한참 지난 지금도, 동해 한섬해변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연안안전지킴이 함미영(여, 1964년생)씨와 최예봄(여, 1995년생)씨다.

그들은 대부분 남성 중장년층으로 이뤄진 연안안전지킴이 가운데 드문 여성 조합이다. 그리고 장년층과 청년층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대가 나란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 “사람은 떠났지만, 바다는 여전히 위험하잖아요.”

한섬해변은 공식적으로 지정 해수욕장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SNS를 통해 스노클링 명소와 갯바위 포토 스팟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안전관리 사각지대. 구조대와 상시 감시요원이 없는 비지정 해변에서는 작은 부주의가 곧바로 사고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지킴이들은 오늘도 바다를 살핀다. 파도 높이는 어떤지, 아이들이 위험한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지, 구조 장비는 이상이 없는지... 눈을 떼지 않는다.

▲ “한 번의 계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

함미영 씨는 해변에서 있었던 한 장면을 잊지 못한다.

“파도가 굉장히 높던 날이었어요. 어린아이와 보호자가 물에 들어가는 걸 보고 위험하다고 말렸죠. 하지만 계속 놀다가 결국 아이가 파도에 휩쓸려 넘어졌어요. 다행히 보호자가 바로 구했지만, 그 상황이 정말 아찔했어요.”

함 씨는 “계속해서 말하고, 지켜보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해 한섬해변 연안안전지킴이 최예봄(왼쪽)씨와 함미영씨(오른쪽)가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좋아하는 바다에서 시민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아요.”

20대 여성 지킴이인 최예봄 씨는 평소 비누 공방을 운영한다. 그녀는 바다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이 활동에 자원했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서, 누군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게 이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예요.”

한 번은 갯바위에서 다이빙을 반복하던 초등학생들을 여러 차례 계도했다. “며칠 뒤, 그 아이들이 사탕을 들고와서 ‘고마웠다’고 인사했어요. 그 순간, 이 일이 보람있는 이유를 알았죠.”

▲ 연안안전지킴이, 사고를 줄이다!

실제로 연안안전지킴이들의 활동은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동해지역 연안 안전사고는 2023년 44건에서 2024년 14건으로 68%나 감소했다.

동해해경은 사고 예방을 위해 한섬 해변을 비롯한 하평해변과 덕산해변, 갈남항 방파제 등 연안 위험구역에 총 10명의 지킴이를 배치하고 있다.

지킴이들은 10월 말까지 매월 17일, 하루 3시간씩 근무하며 구명조끼 착용을 권장하고 위험행위 계도와 구조장비 점검, 위험상황 신고 등 현장 중심의 안전 예방 활동을 수행중이다.

▲ “우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다의 안전망이예요.”

지킴이 활동은 단순히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기상의 변화, 지형의 위험성, 방문객의 부주의까지 순간마다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들은 해양경찰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현장을 메우는 실제적인 안전 담당자다. 게다가 지역주민인 이들은 바닷가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같은 해변이라도 어디가 얕고, 갑자기 깊어지는지 알고 있어요. 그런 경험이 계도할 때 정말 중요해요.”

▲ “이 바다를 내년에도 지킬거예요.”

두 여성 지킴이는 내년에도 다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의 말 한마디, 관찰 한 번이 한 사람의 사고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해변은 이제 한산해졌지만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의 조용한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오늘도 누군가의 무사한 귀가를 지켜내고 있다.

 

 
취재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삼척미로정원, 지역 특산물 콩을 주제로 첫 ‘미로콩 팜파티’ 열어
2
삼척시, 봉황산 산림욕장 새롭게 조성
3
동해시, 제315차 안전점검의 날 홍보캠페인 전개
4
동해시, 마술로 배우고 태양광으로 탐구하는‘우리동네 과학방’운영
5
동해해경청 포항항공대, 선린대학교 응급구조과 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실시
6
남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르신 여가·아동 학습환경 함께 챙긴다
7
삼척시 탄소중립지원센터 산불예방 및 등산로 환경정화 캠페인 추진
8
근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르신 국화전시회 가을나들이 실시
9
삼척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 위한 교육 운영
10
특별기고/ 동해 AI 데이터센터, 기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의 미래로
특집·연재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삼척시 사직로 21(사직동 435-6)  |  대표전화 : 033)574-7921  |  팩스 : 033)574-7923
등록번호 : 강원 아00343  |  등록연월일 : 2023.05.30.  |  발행ㆍ편집인 : 김주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주철
Copyright © 2013 삼척동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