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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 창가에서 본 광경이다. 잎이 한창 무성한 제법 큰 벚나무 위 중간쯤에서 동네 고양이 한 마리가 상대를 위협하거나 위협 받을 때나 내는 괴이한 소리를 내고 있고, 동시에 그 곳에서 까치 여러 마리가 깍깍깍 짖어 대고 여기저기서 까치들이 막 몰려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호기심이 발동해 왜 그러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그 잎이 무성한 나무를 한참 동안 보고 있었다. 결론은 까치와 고양이가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중...
계절적으로 맞는지는 몰라도 아마 고양이가 까치 알을 훔쳐 먹기 위해 둥지로 침입하던 중이거나 알에서 깬 새끼 까치를 잡아먹기 위해 사냥을 가던 중에 어미 까치에게 들켜 버린 상황인 것 같았다.
나는 까치가 그렇게 집단적인 행동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그 날 처음 알았다. 부모 까치는 결국 암수 두 마리 뿐일텐데, 나무 근처 하늘에서 여러 마리의 까치가 마치 폭격기가 집중포화를 가하기 위해서 특정 목표물로 모여 들듯 날아와, 영역을 침범한 적을 내치기 위해 요란하게 까아악 까아악 위협을 가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동물의 왕국'이던가'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인가 하는 TV프로그램에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냥하려고 침범한 사자에게 어른 물소 떼가 함께 대응하는 협력을 통해 마침내 사자가 그 사냥을 포기하게 하는 모습은 봤지만, 어쨌든 그 날 까치들의 행동은 참으로 놀랍고 참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내게 적지 않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또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행동이 아닌가 싶었다.
진부하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그 날 사건의 마지막도 결국 덩치 큰 고양이가 슬금슬금 꼬리를 내리고 나무를 내려 와 주차된 차 밑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한 대응, 국회의 행정입법 통제를 위한 국회법 개정, 그리고 후임 국무총리 인선 등 중차대하고 산적해 있는 국사들 앞에서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국회의 여‧야당과 정부를 보면서, 문득 우리가 그 자그마한 까치들이 보여 준 행동과 정신을 조금이라도 새겨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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