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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그 자체로 여러 상징을 품었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 갈라진 여론과 불신의 늪을 넘어 다시 한번 선택을 통해 방향을 잡은 국민의 집단적 결정이자,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증명이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두 번째 비상 상황 속에서도, 국민은 흔들림 없이 제도적 절차를 따라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이번 대선에서 신임 대통령이 국민들의 성원 50% 선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 민주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였고 국민 통합에 필요한 투표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파면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6개월을 지나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선출했다. 제21대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인수위도 준비 기간도 없이 6월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곧바로 통치의 책무를 안고 질주하는 첫날을 우리 국민은 지켜보았다. 정치의 붕괴, 안보의 긴장, 경제의 위기, 국민의 분열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과제 없이 출발했다.
먼저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 탄핵 이후 정치권은 불신과 혐오로 뒤덮여 있다. 국정을 책임지게 된 새 여당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통합과 개혁으로 이어가야 하며, 전임 여당은 실책에 대한 성찰과 정치적 재정비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새 대통령은 당선의 기쁨보다 협치의 결단을 먼저 보여주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여진다. 패자에게 손 내밀고, 반대파에게 자리를 내주며, 오직 국민만을 중심에 두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야정 협의체를 복원하고, 중도와 비판 세력까지 포용하는 광폭 행보가 통합의 첫걸음이다.
경제는 그야말로 전방위 위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에 국민의 삶은 팍팍해졌다. 새 대통령은 기업과 가계, 청년과 노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 플랜을 내놔야 한다. 복지의 지렛대는 두텁고 정교하게 조정돼야 하며, 재정의 건전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부동산 시장은 안정과 공급의 두 축을 다시 맞춰야 하며, 청년 일자리는 단기 정책이 아닌 산업구조 재편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미래가 희망으로 밝아진다.
인공지능(AI)와 디지털 전환, 반도체와 데이터 산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도 미래를 위한 대통령의 필수 과제다.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선도적 투자와 지역 기반 혁신 클러스터 조성, 공정한 디지털 규범 마련은 한국 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사회적 갈등도 방치할 수 없다. 성별, 세대, 이념, 지역 갈등은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틈에 더욱 깊어졌다.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자 국민 통합의 상징이다. 혐오를 조장한 정치 언어를 폐기하고, 화해의 태도를 국정 전반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 언론, 검찰, 공공기관 등 사회 시스템의 신뢰 회복도 필수 과제이지만, 특정 진영의 전리품이 아닌, 국민들이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이 더 시급하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의 임무란 무게는 결코, 가볍지는 않다. 중앙정부가 향후 5년간 운용할 예산은 약 3366조 원에 달하고, 지방정부와 공공기관까지 포함하면 새 정부가 좌우할 공적 재정은 95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유권자 수로 나누면, 한 표의 가치는 7584만원 이상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말은 단지 수사가 아니다. 오늘 우리가 던진 한 표는 우리의 일상, 경제, 일자리, 교육, 복지, 외교, 국방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을 설계하는 선택이었다. 숫자 이상의 상징성과 책임이 응축된 결정이였다.
국민들이 6월 3일 던진 한 표는 그 자체로 분수령이자,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었다.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권력의 방향성을 통째로 바꾸어 가자는 염원이었다. 그래서 국민은 우리 정치가 신뢰를 잃었다는 말을 너무 들었고 낡아버렸기에 꼰대들의 속임수를 척결하자는 뜻이다. 중요한 건 정치에 책임을 물을 줄 아는 시민의 태도였기에 이번 선거에 귀중한 한 표를 던지면서 새로운 나라의 길을 재촉한 것이다.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 내란 종식 과정도 통합으로 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 야당이 함께 하도록 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실종된 협치를 복원하는 길이기에 개헌도 민주주의도, 민생 경제 회복도 협치해야 가능하다. 그 길, 맨 앞줄에 이재명 대통령이 서야 한다. 국민들은 협치의 의지를 담아달라는 뜻에서 6월의 장미꽃 한 다발을 대통령께 전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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