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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큰 힘을 가져다주는지 알려주는 속담이다.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되새겨 보는 요즘이다. 다정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생각 없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받아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청춘이 죽음을 택하기도 했다.
2023년 말, 생을 마감한 배우 이선균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들의 악플이 그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지만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부풀린 보도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악플, 가족들을 향한 인신공격까지 배우를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것이 연예인들의 숙명이라지만 악플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는 현실을 절감하게 된다.
배국남 대중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 관련 유튜버와 언론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 오보와 가짜 뉴스, 인격 살해성 악의적 기사를 쏟아내고 여기에 네티즌의 악플이 가세하면서 수많은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에 몰려도 사이버 레커나 연예매체를 포함한 언론매체와 기자, 악플러의 행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는데~ 얼마 전, 아역 배우 출신 김새론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2년 전 음주운전 사고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생활고에 시달려왔었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각종 연예뉴스를 통해 흘러나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악플 세례였다고 뉴스는 전했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확실한 사망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대중들의 악성 댓글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무수히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간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떤 말을 했을까. 의도치 않게 내뱉은 나의 말 한마디에 혹여나 상처받은 사람은 없었을까. 신문을 손에 들고 읽어갈 때 악플에 의해 여배우의 안타까운 선택을 접하면서 말의 힘을 새삼 되새기며 한숨을 짓는다. 뼈 때리는 말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이 논단에 적어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정한 위로는 항상 아무런 예고 없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툭 하며 내 안에서 스스럼없이 그리고 가시가 없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날이 흔히 있다. 듣는 상대 마음에 상처는 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내뱉어버린 말의 실수는 얼마나 많았는지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나를 위로한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뿐이었다. 위로는 감성의 일이지 이성의 영역은 아니였다는 걸 알았을까. 평범한 내가 조금만 더 자아를 찾으려고 노력했었다면 사회에서 지금보다 존경을 더 받는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매 순간 생멸하는 찰나의 마음들은 담담하게 바라보는 순간 사라진다. 잠시 멈추어 내면을 돌아보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위로할 수도 없다. 내 안에서 나를 병들게 하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느끼다 보면, 자가 치유의 순간이 극적으로 찾아온다는 고견도 있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 세상을 간다. 인생 그 자체가 짐이다.
지고 가는 배낭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 인생도 이와 다를바가 없다. 우리 사회가 기쁨과 행복의 시대였으면 좋겠다. 서로가 웃으면서 아픔을 안아주고 어려움에 있으면 돌봄의 시대를 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