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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버틸 힘이 모자라 탄광촌의 나그네가 되어 막장을 선택한 도계광부들!
숨이 막히는 어느 땅속 깊이의 어둠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또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검은 하늘 아래서 매일같이 갱 속으로 입갱하는 인차에 탑승하고 막장으로 향하는 우리 아빠들. 하루의 작업을 끝을 내고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땅 위로 돌아오면 죽었다 살아난 기분을 느끼면서 내일을 다시 여는 광부의 삶. 오늘도 내일도 탄광 갱 속을 찾아가야 가족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우리 아버지들의 잔잔한 미소가 요즘 들어 달라지고 있다.
가족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라도 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에게 2025년도 6월이란 무거운 형벌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89년의 역사를 폐광이란 선고로 내렸고, 민영 탄광으로 건재하고 있는 주 경동 상덕광업소는 언제쯤 석탄공사의 길을 따라갈지 알 수는 없다. 광부가 되기 위해 훈련소를 거쳐 막장의 사나이가 되었을 땐 햇돼지란 신입생 꼬리표가 붙어 있을 땐 희망의 끈을 잡고 평생직장으로 간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딱 5개월이란 시간만이 남아 있다.
귀로에 선 우리 도계지역 앞날의 운명은 어떻게 변해갈지 어느 광부에게도 예측할 수 없기에 일평생 탄광에서 근무한 필자의 가슴도 답답해진다.
2025년 1월 9일 눈발이 휘날리고 금년들어 가장 매서운 영하 15도가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 머물고 있을 때 121명의 도계읍 주민들이 산업자원부 앞 아스팔트 위에 앉아 석탄공사 도계광업소를 폐광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로 발표하고, 기획재정부로 자리를 옮겨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경찰 호위만 주위를 지켜 줄 뿐 어느 공무원 한 사람이 찾아와서 탄광촌 주민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예는 없었지만, 주민들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그것을 바라고 찾아가 투쟁하진 않았기에 돌아올 땐 마음이 편했고 내일이란 희망을 벽에 걸어둘 수 있어서 25일까지 1인 릴레이 단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도계 상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언제 어느 때 나의 삶의 현장을 떠나야 할지 모르기에 싸늘한 시가지로 변해가고 있어서 영업하는 경기는 점점 어둠 속으로 침몰해가고 있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하 폐특법)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연간 도계지역에만 사용하는 사업비 약 240여억 원은 햇볕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인데 이철규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20년간 연장되어 큰 기쁨을 안겼는데 이제는 또 다른 걱정에 마음이 피곤해진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이곳 탄광촌 주민들에게는 욕심이 아니라 하나의 큰바람이면서 사람이 삶을 지탱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을 버릴 수 없기에 지금처럼 간곡함을 하늘에 구원하는 것이다.
15년 전 강원대 캠퍼스를 황조리에 건립할 당시 금방이라도 교육의 도시가 되는 것처럼 난리를 치고 대환영하던 이곳이 지금은 어떤 변화 속에 유지되고 있는지 내가 너에게 내가 묻고 있다. 2,700여 명이 재학생으로 수업을 받았는데 지금의 재학생은 과연 얼마나 남아 있는 것일까. 황새터가 최적의 학교 건립지라면서 버스를 타고 2박 3일 동안 전국 3개 대학을 다녀온 지방 유지라는 어른들은 지금 어떤 생각으로 학교 걱정을 하고 있을까.
필자는 그분들이 이번 투쟁에 앞장서서 눈물겨운 호소를 해주었는지 아니면 따뜻한 마음이라도 보냈는지 알아보고 싶지만, 과거를 들춰 따져보았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생각으로 이 글에 담아 둘 뿐이다.
현재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외롭게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도계사회 단체장의 모습을 조간신문에 실린 기사와 사진을 보고 있으니 늙은 광부의 마음이 엄동설한보다 더 무거운 북극 빙하처럼 아픔으로 뭉쳐지고 있다.
폐광으로 무너지는 지역을 외면하지 말라고 10가지 제안을 성명서로 발표한 사항을 정부가 받아주길 희망에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