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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 천안함을 잊은 해군
동한  |  samk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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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3  16: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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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을 초계중이던 해군 PCC-772 천안함이 북한군 잠수정이 발사한 의뢰에 피격당해 침몰중이라는 최초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그 시간부터 천안함 용사들의 영결식이 있었던 그날 그 시간까지 피눈물을 흘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우리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지켜주고자 찬바람이 몰아치는 서해바다를 두 눈 부릅뜨고 지키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군용사 46명이 서해NLL를 몰래 넘어온 북한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서해바다에 수장되는 치욕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통분의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내리쳤던가.

더구나 두 동강이 난 천안함 선체에서 한명의 생존자라도, 한 구의 시신이라도 뭍으로 올려내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다 순직한 고 한준호 준위의 기막힌 사연, 뒤이어 김현진 상사, 김정호 상사의 피로 누적에 따른 실신 보도, 4월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고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금양 98호 어선이 화물선과 충돌해 선원 9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사연, 천안함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과정 등등, 이 모든 것이 TV 화면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애통해 했던가.

이에 우리들은 천암함 사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비해 우리 해군력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연평해전 유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국민들이 국방력 증강을 위해 성금도 보태주었고, 또 국방 예산증액을 통해 해군력 증강을 얼마나 바랐었다. 이런 국민들의 피 끓는 애원 속에 해군 당국은 순직한 용사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들에게 약속하고 또 약속했었다.

그런데 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과연 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그대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나 애석하게 작금의 정신 나간 해군 전·현직 장성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그때 국민들 앞에, 유가족 앞에 한 약속은 파도의 포말처럼 산산이 부서져 너무나 실망스럽다. 그리고 안타깝다. 그 당시 해군은 “천안함을 기억하라”는 구호 아래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전비태세의 일신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에 정부는 대잠능력 강화 등 해군전력 확충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이렇게 비참하게 나오다니. 합동수사단이 밝힌 비리금액 3,100여억원 중 절반이상인 1,700여억원이 해군비리의 금액이라니, 이게 정녕 천암함 용사 영전 앞에 약속한 해군의 진정한 모습인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혈세를 자기 주머니 챙겨 넣기에 급급한 해군 전, 현직 고위직의 행태를 보면 국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다 타들어간다.

천안함 사건이 주는 교훈은 우리 군과 사회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겨 주었다. 천안함은 거의 기능을 상실한 음파탐지기 탓에 북한 잠수정 어뢰공격 낌새도 못 채고 처절히 당했었다. 그런데도 전직 해군참모총장이란 분들이 장비납품비리 사건으로 구속됐으니 얼마나 기막힐 노릇인가. 해군참모총장이라면 별이 몇 개인가. 하늘에 떠있는 별이 4개다. 한 개 아닌 4개짜리 장성 두 명이나 방산비리에 연루돼 구속되었을 때 모 종편 방송 뉴스분석 프로의 진행자가 무어라고 했는가. X별이란다. 이런 치욕스러운 말까지 해군이 들어야 했는가.

그런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해군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천안함 5주기 행사를 코앞에 두고 골프장 캐디를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해군 별들이 징계위에 회부되면서 면직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총 5개의 별이 징계위에 회부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해군이 아닌가.

따라서 방산비리와 추문에 휩싸인 해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해군의 방산비리에 비하면 해군 장성들의 골프장 캐디를 상대로 한 부적절한 행위는 말 그대로 ‘추문’에 불과 할 뿐이라고 둘러대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이러니 X별이란 비아냥거리는 소리나 듣는다.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태를 잊고 있는 해군 관계자들 대오각성하시길 바란다.

덧붙여 5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달 23일 천안함 용사 중 동해시 광희고등학교 출신 고 심영빈 중사, 고 장진선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들은 두 분 용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고단한 삶에 잠시나나 그대들을 잊고 있었다. 미안하다. 모교에서 진행된 흉상 제막식이 우리들에게 그대들의 진정한 용기를 다시한번 되새겨주는 계기가 되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기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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